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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아라/산업일보

금속산업대전,서울국제공구전 관람객· 바이어 없는 산업전시회

금속산업대전 2016(KOREA METAL WEEK

 

관람객· 바이어 없는 산업전시회, ‘민 낯 드러난 전시회 자화상’

 

MICE 산업 ‘발목’

 

“차기 전시회는 참가하지 않기로 회사 방침을 정했습니다. 투자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글로벌 전시회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수 중심의 국내 전시회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산업일보제공)

 

 

지난 10월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KINTEX에서 개최된 금속산업대전 2016(KOREA METAL WEEK)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참가기업들의 하소연입니다

 

금속산업대전이 개최 중인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경 현장모습

오전 11시가 훨씬 넘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썰렁한 모습입니다

 

 

#. 국내 G 기업 대표(국내 기업)


“바이어 위주가 아닌 내수 위주 전시회로 전락하고 있어 우리 기업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주관사들의 바이어 유치 능력도 문제라 생각한다. 사실 매출 효과를 보기 위해 해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다. 구매가 필요한 사람들은 전화를 하거나 직접 회사를 방문한다. 전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없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투자대비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국내 T 기업 대표


1년에 약 10여 회 전시회를 참가하고 있다. 관람객이 이렇게 파격적으로 줄어든 전시회는 처음이다. 10년 째 빠짐없이

전시회를 참가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투자대비 손실이 우려된다. 차기 전시회 참가여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전시 주관사도 나름의 노력을 했겠지만 좀 더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독일 S 업체


본사는 독일이지만 한국 내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3년 전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해마다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비용 투자

 대비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 전시회는 부스설치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나, 관람객이 너무 없다.

그에 따른 홍보를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한국은 충분한 시장성을 갖고 있지만 전시 효과적인 측면을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다

 

 

  

# 중국 L 업체


작년에 비해 사람이 너무 적은데 학생은 많다. 홍보 확대를 통한 진성 바이어가 모집됐으면 한다.

 

# 중국 K 업체


영어 가능한 직원과 함께 왔지만, 한국말 하는 사람만 많다. 지금보다 좀 더 전문적인 전시회가 됐으면 한다.

해외관 기업들의 공통적으로 아쉬움을 표출하는 부분은 바로 ‘관람객과 바이어의 절대 부족’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통역서비스가 보완됐으면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수준이나 빌딩시설,

환경적인 부분에서는 모두 ‘합격점’을 줬다.

 

#. 인도 N 업체


최근 한국과 인도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기술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Made in India’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우리 기업도 기술적으로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는 한국기업을 찾고 시장 진출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러 왔으나 바이어는

 물론 상담을 위해 부스를 방문한 사람도 없어 답답하다. 이렇게 성과가 없다면 다음 전시회 참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 인도 L 업체


전시회 지명도를 높였으면 한다. 불러만 놓고 사후관리나 소통이 전혀 안되고 있다. 인도관 자체적으로 알아서 통역하고

소통하고 있다.

바이어 상담요? “운에 맡기려구요”


중국관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말을 아끼는 편이었지만 한 업체는 통역지원이 안되는 바람에 함께 참가한 중국 기업 가운데

영어구사가 가능한 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간헐적으로 상담을 끌어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람이 없다. 바이어를 만나는 건 운에 맡기겠다”고 일갈했다.

 

 

전시주관사들의 기존 전시회 운영 방식 벗어나야


일부전시회의 경우 국내용으로 전락하고 있어 참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도 들린다. 메이저 기업들이 빠지면서 전시회 규모도 갈수록 위축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마케팅 효과가 저조한 일부 기업들은 국내 전시회를 외면하고 대부분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성공적인 전시회로 치러지길 원한다면 전시회가 해당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場)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전시회 기간 중에도 전시장에서 정보교류, 업계의 트렌드 파악, 경쟁기업의 현황분석, 새로운 기술정보 등을 습득할 수 있지만 전시회 종료 후에도 심도 있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보고서를 발간, 해당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참가업체나 바이어가 전시회에 참가를 하면 자연스럽게 업계의 정보나 트렌드 등 관련 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할 때 전시회의 브랜드 파워는 자연히 강화되는 것이다.

 

 작은 소리라 할지라도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전시회가 어떤 것인지 발 빠른 판단과 시장흐름을 거침없이 읽어내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두를 만족시킨 전시회가 많이 탄생하고, 롤모델 전시회를 통한 전시 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으면, 해당 분야의 산업전시회들도 함께 규모가 축소되기 마련이다. 전시회의 참가비를 비롯한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고, 개발비용을 축소시키면서 새로 홍보할 제품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에 참가를 포기하는 기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유사전시회 문제도 전시사업자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시회에 거는 기대치가 어느 때 보다 높아진 만큼 시대 변천에 따른 변화에 나설 때라고 참가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업체들이 전시회를 참가함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과당경쟁 구조를 과감히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바람은 하나다.

 

진성 바이어들을 통한 매출 상승과 브랜드 홍보다. 전시회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시회의 안일한 답습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주도적으로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을 가진 주최 측이 될 수 있기를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별취재팀=안영건·김진성·김우겸·김예리·이겨라·김민솔 기자/영상 윤용석> [산업일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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