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가솔린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콘셉트카인 ‘블루스퀘어(Blue², HND-6)’를 최초로 공개했다.
불안정한 거시 경제 환경으로 인해 올해는 어느해 못지 않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전망되고 있다. 기술 개발은 특히 그 기간이 길고 성과에 대한 내재적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에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전략의 방향 설정에 애로가 많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을 도모한다면면 현재의 설비나 조직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의 수준 저하에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 사례 연구를 보면 이 같은 유형에는 4가지 정도가 있고 가장 최우선 덕목이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디젤 엔진의 경우처럼 기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과거 대비 더 높은 고객 가치를 추구한다는 데 있다는 것.
이어 장점 극대화이다. LCD 기술의 경우 기술 전반적인 개선을 하기 보다 고객이 가치를 느끼는 일부 부분, 특히 기존 기술이 강점을 가진 부분에 집중해 개선, 발전을 이루어 내고 있다. 다음으로 새로운 용도와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다. 저가 플라스틱은 기술 발전의 폭 그 자체는 미미해도 다른 고객, 다른 시장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해 내고 있는 경우이다. 끝으로 둘 이상의 기존 기술을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경우이다. Siri는 음성 인식과 문맥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합쳐 완전히 새로운 UI와 고객 가치를 제시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에 신기술에 대한 노력을 완전히 중단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기업의 사업 위험을 더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존 기술 기반 혁신의 유효 기간은 신기술 혁신의 경우보다 짧을 가능성도 크지만 불확실성 시대에 기술 전략의 무게 중심을 신기술 혁신보다는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 쪽으로 옮기는 것은 불확실성 시대를 헤쳐나가는 보다 안전한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세계경제, 리스크 작용
세계 경제가 선진국에서 시작된 국가 부채 위기, 재정 지출 축소에 따른 전반적인 성장 둔화로 인해 낮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고 여기에 우리나라는 북한 변수도 더해진 상황이다. 즉, 전반적으로 사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나빠진다는 것 그 자체도 있지만 언제, 얼마나 나빠질지, 그리고 또 그 추세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기업들을 어렵게 한다. 불확실하다는 것 그 자체가 사업 리스크의 핵심인 셈이다.
사업이란 원래 불확실한 세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그 혼돈의 와중에서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은 합리적 판단의 범위를 넘겨 버릴 수도 있다. 말하자면, 경기, 자원 가격, 국제 정세와 같은 외부적 환경이 만들어낸 불확실성에 기술 개발, 조직 변화, 인사 이동 등 내부의 불확실성이 더해진다면 이 둘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사업 전체의 불확실성을 매우 크게 만들어 버릴 위험이 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통제 가능한 내부 활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선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규모의 조직 개편이나 인사 이동과 같은 일을 좀 뒤로 연기하는 것도 불확실성의 수준을 낮출 방법이 된다.
살아남는 길 ‘기술 개발’
문제는 기술 개발이다. 기술 개발 또는 신기술에 기반한 혁신적 제품 개발의 경우에는 단지 몸을 사리는 것, 의사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 물론 그 방식으로 불확실성은 확실히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의 대응은 오히려 더 큰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제공하는 고객 가치가 더 이상 개선되지 않고 단지 현재 수준에서 정체되어 버린다면 우리 회사는 “확실하게”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은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불확실성을 억제할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하나의 방법으로서 기업이 이미 잘 알고 있고 고객에게도 또한 잘 알려져 있는 기존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이미 도태 대상이라 믿어졌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켜 결국 수명 연장에 성공한 경우이다. 우리는 디젤 엔진에서 이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의 경우 매연 문제, 소음 문제로 인해 내연 기관 중에서도 열등 기술이라 인식되었고 특히 최근의 친환경 추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술, 즉 도태 대상 기술로 인식되고 있었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 지속된 결과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엔진에 못지 않은 수준의 친환경성 등 필요한 특성을 갖추게 됐다.
다음으로 신기술에 비해 일장 일단이 있지만 단점을 감추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해 시장 방어에 성공하고 있는 경우이다. LCD 기술에서 이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 LCD는 OLED가 양산될 경우 도태될 것이라 믿어졌다. LCD에 비해 OLED가 응답속도, 시야각, 두께, 소비 전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훨씬 앞선 기술이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당분간 OLED는 크기와 가격에서 LCD를 앞서지 못할 것이고 그 동안 LCD의 시장 지배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용도와 수요를 발굴해 시장에서 살아남은 경우이다. 저가 플라스틱이란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틸렌과 같이 거의 백 년 전에 개발되어 저가, 범용 제품을 위한 소재로 쓰이던 플라스틱을 말한다. 최근 이들에 약간의 변화가 발생했다. 이들 저가 플라스틱이 약간의 개선을 통해 물성에 변화를 이루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와 같이 고급, 고가 플라스틱이 쓰이던 영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고가 플라스틱에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겠지만 본질적인 원가 경쟁력에서 앞선 저가 플라스틱이 오히려 시장을 장악하고 다시 백 년 전과 같이 주류 기술로 복귀할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더 이상의 특별한 가치가 없어 보이는 두 기술을 융합해완전히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낸 경우이다. 최근 애플이 발표한 Siri가 바로 가장 강력한 사례이다. Siri는 매우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이용되고 있는 두 가지 기술의 융합인 것을 알 수 있다. 음성 인식 기술과 문맥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말로 전화번호부를 검색하는 정도로나 쓰였던 음성 인식 기술과 PC를 이용한 정보 검색의 결과인 문맥 데이터베이스는 단지 그 정도 수준의 활용 이상은 고려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애플이 이 둘을 결합해서 핸드폰에 탑재하자 갑자기 고객 가치가 폭발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판단하자면 Siri는 매우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많은 다른 핸드폰에 유사 기술이 도입되고, 스마트 TV가 음성 기반으로 동작된다면 UI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술 개선의 승리_디젤 엔진
화석 연료의 고갈, 환경 이슈 등의 이유 때문에 미래 자동차의 발전 방향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xEV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도요타는 오래 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주력했으며,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도 2000년 이후 xEV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판매보조금 지급, 인프라 구축 등 xEV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도 더해져 화석연료에서 벗어난 xEV의 세상이 눈 앞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보자면 xEV의 성장세는 기대만큼 높지 않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재,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저조, 안정된 유가 대비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가격 등의 문제로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키워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디젤차의 비상이 눈에 띈다. 소음과 진동 등으로 주로 트럭이나 버스에 쓰였던 디젤 엔진이 승용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디젤 승용차가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유럽에서 디젤차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등 궁극적인 친환경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가장 손쉽게 연비 규제와 온실가스 저감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차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에는 승용 디젤차의 불모지인 미국 시장에서도 디젤차 바람이 불고 있다. GM이 소형차 크루즈의 디젤차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가솔린 차량이 압도적인 시장마저도 디젤차가 시대적 추세임을 예고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디젤차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카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만 디젤차를 판매하는 전략이었으나, 전세계적으로 디젤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석유로 가는 자동차가 아닌, 전기로 가는 자동차 혹은 수소로 가는 자동차를 꿈꾸고 있지만, 그 꿈으로 향하는 길에는 당분간 디젤차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xEV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구책은 디젤차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트럭이나 버스 등 단지 ‘힘’이 필요한 세그먼트에서만 적용되던 디젤 엔진이 이제는 ‘클린디젤’로 발전함에 따라 친환경차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러 자동차 기업들은 디젤차 개발에 더욱 주력하게 될 것이며, 디젤차 출시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디젤 엔진은 기술의 지속적인 개선에 힘입어 적어도 현재까지는 혁신적인 전기차 기술 못지 않은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_LCD
2012년 미국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55인치 OLED TV는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LCD는 10여 년 이상의 기술 혁신을 통해 가격이나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이미 성숙 단계에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TV 시장의 불황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LCD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북미, 유럽 등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태이다. 현재 시장에서 TV 제품의 90% 이상이 $1,000 이하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지만, 이마저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그나마 프리미엄급으로 있던 LED TV는 판가 하락과 기존 LCD의 대체율 증대로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LCD 기업들은 이제 선진 시장 보다는 신흥국 중심의 Volume zone 영역에서 보급형(염가형) TV 시장을 공략할 태세이다. 이 때문에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보급형 LED TV의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에서 이미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대형 할인점들은 ‘통큰 TV’ 등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LED TV를 32인치 크기의 염가형 컨셉으로 기획,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 외에도 홈쇼핑 채널에서는 40인치대 LCD TV를 사면 22인치 LCD TV를 끼워주기 까지 하고 있다. 브라운관 TV에서 평면TV 시대가 대중화 된지 10년이 채 안되었는데 이미 80% 이상이 LCD TV이다.
고객의 지갑을 열어라
LCD 기업들은 UD(Ultra Definition, Full HD의 4배 화질) 등 초고화질화, 스마트화, 3D 등 추가 기능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다양화를 가속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애플과 샤프(Sharp)의 연합이다. 샤프는 애플에게서 전용 라인 관련 투자를 받아 아이패드3, 아이폰5용 LCD를 준비하고 있다. 베일에 쌓인 ‘iTV’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샤프는 LCD를 1973년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고 세계 최초 8세대 라인 셋업에 이어 세계 최대의 10세대 라인까지 가지고 있는 등 기술 역량이 뛰어난 기업이다. 이번 연합에 주목할 것은 샤프가 LCD의 화소 구동을 위해서 사용되는 박막트랜지스터(TFT)용 소재로 산화물 신소재(IGZO)를 적용한 점이다. 이는 기존 LCD에 비해 보다 고화질화, 저전력화가 가능하기에 제품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다. 이미 LCD를 사용해온 애플로서는 자신들의 까다로운 기술 요구 수준에 LCD가 맞춰가고 있는 것이다.
OLED TV의 등장은 LCD 기업들에게 기존 TV 제품의 경쟁력을 극한까지 올리는 동시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OLED TV의 가격은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은 탓에 55인치 동급 LED TV 대비 최소 2~3배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준의 가격이라면 스마트 기능 등이 포함된 80인치 LED TV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LED TV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소비자들로서는 같은 가격이면 화면 크기가 더 큰 램프형(CCFL) LCD TV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객은 단지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에도 민감하다. 따라서 어차피 LCD 수준의 크기와 가격을 제공할 수 없다면, OLED TV는 LCD TV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져야만 비로소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새로운 수요의 발굴_저가 플라스틱
최근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이나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 등 저가 플라스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플라스틱은 1900년대 초에 개발되어 개발된 지 약 100년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이들 플라스틱이 자동차용 소재를 중심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용 소재로서 플라스틱을 주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0년 오일 파동 이후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량화가 중요해지면서 철 대신 플라스틱을 자동차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었다. 하지만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갖는 물성의 한계로 인해 플라스틱을 이용하는 비중은 거의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물성이 한층 개선된 고가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자동차용 소재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은 워낙 가격이 비싸 일부 고급 스포츠카에만 적용되는 등 사용 폭이 한정된 편이다.
저가 플라스틱에 무기 재료 등을 소량 첨가함으로써 물성을 개선하는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었는데 그 결과 저가 플라스틱의 사용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저가 플라스틱 중에서도 PP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데, PP는 클레이, 유리 섬유, 활석, PE,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VC), 고무 등을 소량 첨가해 기존의 플라스틱 물성을 크게 개선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PP, PE 등은 자동차 폐차시 별도의 재활용 공정을 거치면 쉽게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도 재활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중동 최대 석유화학 회사인 SABIC은 유리 섬유가 일부 첨가된 PP 컴파운드 제품을 새로 개발하였고 이 제품의 고강도, 고강성 특징을 살려 자동차내 철뿐만 아니라 다른 일부 플라스틱 소재도 대체하는 등 대체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SABIC은 PP 컴파운드 사업의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최근 유럽의 컴파운딩 설비 외에 미국 내 신규 설비를 건설하는 등 생산 설비 확충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JNC도 유리 섬유 강화 PP 복합 제품을 개발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세키스이 플라스틱의 경우 PE와 폴리스티렌 (Polystyrene, PS)를 섞어서 만든 저가의 복합 소재가 자동차에 채택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이 복합소재는 충격 완충재로 주로 자동차용으로 사용되며 다른 플라스틱에 비해서도 가격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소형 자동차의 소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호남석유화학, 삼성토탈 등 화학 기업을 중심으로 클레이나 탈크 등 무기 재료를 PP에 첨가한 PP 복합 소재를 개발하여 자동차용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인 상황이다.
저가 플라스틱의 부활은 자동차용 소재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저가 플라스틱의 복합화를 통한 플라스틱 물성 개선에 힘입어 가전 제품 등으로 점차 용도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금속 파이프 대신 가공시 에너지 소비가 적은 PVC 파이프 내지 PE 파이프가 선호되는 등 그동안 등한시 됐던 여러 분야에서의 저가 플라스틱 활용 사례가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1952년부터 시작된 음성인식 기술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4S에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가 탑재되면서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음성인식(Speech Recognition) 기술이란 말을 해서 기기 및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음성인식 기술 연구는 1952년 미국 통신업체인 AT&T의 벨연구소에서 숫자 인식 시스템인 ‘오드레이(Audrey)’ 개발부터 시작됐다. 1963년 IBM이 16개의 영어단어를 인식하고 간단한 숫자 계산이 가능한 “슈박스(Shoebox)”라는 장비를 공개했다.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1971년부터 1976년까지 미 국방성 산하 국방첨단연구사업국(DARPA)이 음성인식 연구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인 음성이해연구(Speech Understanding Research)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이다.
1980년대는 1천에서 1만여 단어까지 인식할 수 있게 됐고, 1996년, 벨사우스사가 최초로 음성인식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발전은 한 동안 이루어지지 못했다. 당시 기술로는 그 정도가 한계였다.
인터넷의 확대와 함께 재 부각
음성인식 기술이 가진 장점은 크다. 음성은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정보 전달 방법이기 때문에 친숙하고 편리하고, 이동 중에 상시입력이 가능하다. 그리고 화자의 고유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며, 입력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쓰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대중적으로 이용되지도 못했다.
그런데 최근 수 없이 많은 문맥정보를 축적하고 기록한 DB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그런 DB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 서비스이다. 이들 검색 엔진은 자연어와 문장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종로에서 제일 맛있는 냉면집은 어디?”라는 식의 실문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답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이것 또한 최신 기술이 아니다. 이미 개발된 기술에 수 많은 연구 결과와 자료가 쌓여서 더 좋은 검색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융합을 통한 고객 가치 창조
이제 이미 익숙한 기술 둘이 합쳐지자 신세계가 열렸다. 축적된 음성 데이터와 문맥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성 인식 성공률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 문장의 의미도 기계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문장을 일일이 타이핑 해서 지시해야만 했던 많은 일들, 여러 단계의 메뉴를 선택해야 했던 많은 일들이 간단하게 음성으로 가능하게 됐다.
음성 기반 UI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둘 이상의 기존 기술을 융합,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조해 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 “기존 기술 기반 혁신의 전부를 다 보여주는 것
은 아니다. 게다가 기존 기술 기반 혁신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도 아니다. 사실, 아무리 불확실성의 시대라 해도 신기술과 이에 기반한 고객 가치 혁신의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그렇게 한다면 오히려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 장기적으로 기업의 사업 위험을 더 높이는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그러나 오로지 신기술만 추구한다면 지금 당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곤란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현재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불확실성 시대를 견디어 나가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그는 “기존 기술 기반 혁신의 유효 기간은 신기술에 기반한 혁신에 비해 그 수명이 짧고 용도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 뒤 “불확실성 시대에 기술 전략의 무게 중심을 신기술 혁신보다는 기존 기술에 기반한 혁신 쪽으로 옮기는 것은 불확실성 시대를 헤쳐나가는 보다 안전한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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