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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no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BAR


발레리no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BAR

개그 작가나 개그맨은 천재인 것 같습니다.

웃음의 포인트를 알고 그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는 분들의

아이디어가 대단하고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나는 워낙 순발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세대차가 있어서 그런지 내 청력이 나빠서인지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즉각적으로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옆에서 같이 보는 서른 살이 된 작은 딸에게 어느 땐 왜 웃는지 물어봅니다.

코미디언이 한국말을 하는데 왜 히어링이 안 되지? 이러다가

설명을 듣고서야 뒤늦게 웃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전에는 그런 코미디 프로를 보지 않아서 더 못 알아들었는데 작은 딸이 보기에 옆에 있다가

재미 있기에 매주 열심히(!) 봤더니 해득이 좀 됩니다. ㅎ



개그 콘서트 프로 중에 김영희라는 분이 비너스회 회장직을 맡아서 마이크를 들고 몸을

건들건들 흔들어 가며 비너스회 규칙을 말하는데 정말 너무 웃겨서 넘어갑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코너가 발레리노 입니다.

"발레리no"코너는 남자 세 명이 러시아 발레학교에서 발레를 배우는 배경으로,

발레리노의 의상인 흰색 타이즈를 입고 아슬아슬한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줍니다.

남성의 중요부분을 가리느라 필사적인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발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bar)라고 능청스럽게 말합니다.

중요 부분을 가려주는 것이 바 이기 때문입니다.

 

발레 선생님이 원~앤. 투~앤. 스리~.앤 하면서 구령을 붙여주면

학생들은 용케도 자신의 중요 부분을 가리기도하고 옆 사람 것도 가려줍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방심한 틈을 타서 바를 차버립니다.

그러기 전에 학생이 선생님의 의자를 감추고 골탕을 먹였습니다.

선생님이 그것에 대한 복수입니다.

학생들은 더없이 잘 맞는 호흡으로 서로의 중요부분을 가리는 안무를 합니다.

남자들이 가리려고 하는 그 부분에 목숨을 거는 모습이 처절하기까지 하면서

지금껏 못 보던 코미디를 보는 것입니다.

여태 남자의 중요 부분이 코미디 소재로 사용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대본을 쓴 분은 발레를 아는 분으로 보여 집니다.

정태호-양선일-이승윤-박성광(왼쪽부터). 사진출처|박성광 트위터

정태호-양선일-이승윤-박성광(왼쪽부터). 사진출처|박성광 트위터

 

발레리노의 그 이상한 의상 때문에 발레를 보기가 민망하다는 분이 많습니다.

꽉 끼는 타이즈를 입기 때문에 유난히 튀어 나오는 그 부분에 눈길을 주기 민망하거든요.

발레는 에로스의 예술이라 여자의 아름다움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신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위해 그런 의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발레리노로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러시아 출신 루돌프 누레예프입니다.

 

“나는 누레예프입니다. 댄서이며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1961년 프랑스의 오를리 공항에서 망명한 구소련의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전 발레에서 누레예프의 망명은 유럽에서 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발레리나를 인형처럼 자유자재로 들어 올리고 공중에서 회전시키는

무서운 힘과 테크닉을 가진 그를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발레리노로써의 완벽한 테크닉, 아름다운 용모는 고전 발레에서 너무 필요한 존재입니다.

누레예프가 유럽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자 유럽인들이 대단히 열광 했습니다.

여성 무용수의 배경이나 보조역할이기 십상인 남성 무용수로써 위상을 높인 사람이 누레예프였습니다.

비단 남성 무용수로써가 아니라 발레 전체의 예술적 완성도와 상품성을 높이 끌어올린 사람입니다.

“나는 누레예프입니다. 댄서이며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말 한 것은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고 발레리노로 봐 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독특하고 잘생긴 외모 놀라운 속도감 표범처럼 정교하고 우아한 움직임을 자랑하며
온갖 찬사의 대상이었으며 안무가로서도 특히 파리 오페라 발레에 대단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발레 지젤은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가 새로 선보일 작품의

음악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젤 중 어떤 부분이 쓰이는지 어떻게 편곡했는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지젤이 죽어서 빌리가 된

2막은 아닌 것 같고 발랄한 소녀시기인 1막의 음악과 춤을 추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젤은 클래식 발레 작품 중에서도 드라마틱한 내용과 환상적인 빌리들의 춤으로

잘 알려진 19세기 낭만발레의 대표적 작품입니다.

“지젤”은 2막 발레로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후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인 빌리가 됩니다.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빌리들의 포로가 된 남자가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이번 주에 다시 지젤을 봤는데 푸르스름한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하얀

로맨틱 튀튀를 입은 빌리들의 군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지금 한가하게 발레이야기나 하고 있을 땐가 물으실 분이 계실 탠데

우리가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에 대처할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어떤 손님이 요오드를 찾고 칼륨에 대해 문의 하는 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매스컴에 노출된 단편적인 지식으로 약을 사서 드시겠다는 용기는 만용에 가깝습니다.

요오드나 칼륨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영양제가 아닙니다.

인체 어느 곳에 피해를 줄지 모르는 그런 물질을 사서 드시게 되면

더 큰 해가 인체에 미칠 수 있으므로 자중해야 합니다.

 


발레리no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bar 이고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평상심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이 걱정 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