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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를 난처하게 만드는 시청자들의 착각 3가지



 '나는 가수다'가 집중조명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논란도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탈락자로 결정된 김건모의 재도전부터 시작해서 이소라의 진행거부 파동과 담당 PD의 교체, 지난주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옥주현 사태 등 거의 매주마다 굵직한 이야기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는 신PD의 옥주현 편애설과 순위 조작설 등은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을 '나는 가수다'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가수들의 경연에 대한 공정성이 의심받게 되었다는 점은 치명적일 정도로 심각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주 옥주현이 1위를 차지했음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대두되기도 했었다. 어느덧 소문이 방송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된 것이다. 그리고 그 소문에는 시청자들의 착각이 자리잡고 있다.

 
1. 재도전 물의를 빚었던 김건모는 시청자에게 굴복했다.

'나는 가수다'의 첫번째 경연에서 탈락자는 예상과 달리 데뷔 20년차의 김건모로 결정되었다.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을 락버전으로 편곡했던 윤도현과 달리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불렀던 김건모는 지극히 평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하위 등수에 머물러 첫번째 탈락자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본인도 얼떨떨했겠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참여자들이나 시청자들도 난감했던게 사실이었다.




 



 
재도전에 대한 제의를 받아들였던 김건모는 다음번 경연에서 이전과 다르게 진지한 자세로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손의 떨림이 보일 정도였다. 그날 탈락자는 정엽으로 결정되었지만 다음날 김건모는 자진해서 하차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재도전과 관련해서 '나는 가수다'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던 탓이었다. 하지만 이는 김건모가 시청자에게 굴복해서 생긴 결과가 아니다.

 
김건모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자신의 노래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고 말할만큼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이비인후과에도 찾아가는 등 자기 관리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김건모가 달라진 것은 시청자들 때문이 아니라 20년 가수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비로서 인지하게 된 까닭에서였다.

 2. 김PD의 뒤를 이었던 신PD는 나가수의 취지를 모른다.

나는 가수다'는 쌀집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PD가 기획한 작품이다. 프로그램의 컨셉을 만들고 가수들을 설득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을듯 보였던 김건모, 윤도현, 이소라, 백지영, 박정현, 김범수, 정엽 등의 실력파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도 김PD의 영향력 덕분이었다. 실제로 김건모도 김영희PD를 보고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하기도 했다.




 



 그에비해 신정수 PD는 방송 5회만에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차한 김영희 PD의 뒤를 이어 '나는 가수다'를 넘겨받은데 불과했다. 프로그램의 컨셉은 이미 전임 PD가 거의 완성해 놓았고 참여할만한 가수들도 대부분 설득해 놓은 상태였으니 신정수 PD는 무임승차한 셈이나 다름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한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김연우와 임재범, BMK가 새롭게 합류하자 그러한 비난은 수그러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신정수PD의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돌을 출연시키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램과 현재의 참가자들은 절대 떨어질거 같지 않으니 전면 물갈이를 통해서 시즌제로 하고 싶다는 의견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신PD의 견해에 대해 프로그램의 취지를 모른다는 비난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상태에서 핑클 출신의 옥주현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길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프로그램의 취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대부분 김영희 PD라고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김PD는 물러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다음은 신PD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나는 가수다'의 방향을 정하고 만들어가는 것은 순전히 신PD의 몫인 것이다. 특히 저평가된 가수들을 출연시켜서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고 하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지 않던가. 임재범이 출연한 것과 같이 옥주현도 출연할 수 있고 다른 누구도 출연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나는 가수다'의 취지이다.

3. 무조건 노래 잘하는 가수의 등수가 높아야 한다.

'나는 가수다'는 실력파 가수들의 경연장이다. 그날의 컨디션이나 곡선택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나는 가수다'가 생긴다고 할때 가장 우려했던 부분도 바로 그 점이었다. 도대체 무엇으로 그들을 평가할 것인가 하는 점 말이다. 하지만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는법. 박정현(꿈에)과 윤도현(나 항상 그대를), 김범수(제발)가 각각 1등을 차지한 반면 김건모와 정엽은 최하위로 쳐졌다.




 



 김건모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정엽은 노래선택이 불운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윤도현의 '잊을게'를 자신의 분위기에 맞게 소울풍으로 불러줬으나 청중평가단들에게 이질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는 6회에서 '그런 이유라는 걸' 불렀던 김범수와 7회에서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불렀던 BMK 그리고 8회에서 부활의 '소나기'를 불렀떤 박정현이 7위에 머물렀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낯설다는 점 때문이었던 것이다.

결국 노래 잘 부르는 가수로 유명한 김연우는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번째 탈락자(실제로는 세번째)가 되고 말았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무조건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지만 그날의 컨디션이나 곡선정(일명 노랫빨)이 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부인할래야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옥주현에 대한 지나친 비난은 부당하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실력은 뒤질지 몰라도 그날 옥주현의 컨디션이나 곡선정은 탁월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하는 까닭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