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업구조 서비스업 60% 전망
[산업일보 안영건 기자]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기도 산업구조가 다양한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생산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성은 제조업 68.8%로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0년간 경기도 산업은 지역경제 차원을 넘어 한국경제 성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경기도 산업의 비약적 성장에 힘입어 경기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을 거듭해 전국 지역총생산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부가가치생산 및 고용 창출 측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전국 1위와 2위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
경기도 산업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부가가치 기준으로 2000~12년 동안 9.3%p 상승한 반면, 제조업의 비중은 5.1%p 하락했다.
ICT제조업에 대한 경기도 경제 의존도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ICT제조업이 경기도 제조업 부가가치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5%로 전국 ICT제조업의 46.1%에 달하는 규모다.
경기도의 주요 산업은 전국단위와 강한 경기동조화 경향을 보인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도의 전국 GDP 성장기여율이 32.7%로 경기도 경제규모에 비해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ICT제조업의 전국 GDP 성장기여율이 14.7%, 경기도 GRDP 성장기여율이 53.0%를 기록해 국민경제적 기여도가 타 사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경기도 ICT제조업 부가가치가 10% 증가하면 GDP가 약 0.3%p 증가한다.
한국 경제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전국 차원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산업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입지규제와 환경규제를 합리적 수준으로 완화해 기업투자를 촉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ICT제조업, 자동차제조업 등 경기도 주력산업의 성장력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소수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CT융합형 서비스업 육성 등 지역산업구조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차세대 성장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성장극복, 경기도 산업 활성화가 답
2030년 경기도 산업생산구조 전망 결과 서비스업이 60.3%, 제조업이 38.6%, 농림수산업이 1.1%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도 부가가치는 서비스업이 55.6%, 제조업이 43.7%, 농림수산업은 0.7%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경기도 지역투입계수표를 활용해 36개 업종별 생산, 부가가치, 고용 유발계수에 대해 시계열 분석한 결과로, 경기개발연구원 이상훈 선임연구위원의 ‘경기도 산업구조 전망과 시사점’ 연구보고서 내용이다.
경기도 생산액 비중에서 서비스업은 2020년 62.3%, 2025년 61.9%, 2030년 60.3%로 주도적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예견했다.
서비스업 중 연구개발업은 2020년 6.3%에서 2030년 6.9%로 비중이 확대되고 통신·방송·영상 음향기기 업종은 2020년 1.9%에서 2025년 2.0%, 2030년 2.1%로 비중이 증가하는 반면 부동산업은 2020년 3.4%, 2025년 3.2%, 2030년 3.0%로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 다음으로는 제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2020년 36.5%, 2025년 36.9%, 2030년 38.6%로 예상했다.
경기도 부가가치 전망 결과도 서비스업 비중이 2020년 56.9%, 2025년 57.2%, 2030년 55.6%로 높다. 다음으로는 제조업으로 2020년 42.3%, 2025년 42.1%, 2030년 43.7%로 40%를 초과할 전망이다. 특히 제1차금속·금속제품은 2020년 14.7%에서 2030년 18.5%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조업이 강한 산업구조
경기도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은 2012년 부가가치생산액 기준으로 36.1% (종사자수 기준 22.0%)로 전국 평균 31.1%(17.1%)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 ICT제조업의 부가가치생산액 비중은 전체 경기도 산업의 15%로 전국 평균 7.5%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며, 경기도 자동차제조업의 비중은 4.0%로 전국 평균 3.4%에 비해 높은 편이다.
화학물질·화학제품, 1차금속제조업의 경우 전국 평균에 비해 비중이 낮고 경기도 산업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2012년 부가가치생산액 기준 54.3%(종사자수 기준 68.7%)로 전국 평균 58.5%(70.4%)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서비스업에서 부동산·임대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은 부가가치생산액 비중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서비스업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낮다.
경기도 서비스업 부가가치생산액의 전국 점유율은 2000년 14.8%에서 2012년 18.4%로 상승, 종사자수 점유율은 15.6%에서 19.9%로 상승했다.
경기도 제조업 부가가치생산액의 전국 점유율은 2000년 28.1%에서 2012년 23.1%로 하락한 반면 종사자수 점유율은 25.3%에서 30.6%로 껑충 뛰었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생산액 증가율은 1990~2000년 7.5%에서 2007~12년 9.0%로 상승, 서비스업은 9.5%에서 3.2%로 급락했다.
서비스업의 종사자수 증가율은 2007~12년 4.5%로 과거에 비해 둔화되고 있으나 제조업의 3.0%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ICT산업 의존도 높은 경제구조
경기도 제조업 부가가치생산의 41.5%를 ICT제조업이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ICT제조업은 전국 점유율(2012년 부가가치생산 기준)이 46.1%이고, 경기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5%로 높다.
경기도 ICT제조업 종사자수의 전국 점유율은 50.4%, 경기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다.
경기도 제조업 부가가치생산에서 반도체(비중 24.6%), 전자부품(7.7%), 통신·방송장비(7.3%) 등 ICT 제조업종이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이들 3대 산업의 비중이 2002년 24.3%에서 2012년 39.6%로 상승했다.
경기도 수출의 10대 품목 중에서 ICT 관련 6개 품목이 포함돼 있고 이들 품목이 경기도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기준으로 39.9%에 달한다.
경기도 제조업의 부가가치생산액 증가는 의료·정밀·광학기기(2007~12년 연평균 15.3%), ICT제조업(13.5%), 자동차·트레일러(9.1%) 순이고, 종사자수는 기타 운송장비(12.6%), 의료·정밀·광학기기(8.4%) 순이다.
서비스업의 부가가치생산 증가는 보건·사회복지(8.4%), 도매·소매(4.2%) 순이고, 종사자수는 보건·사회복지(9.8%), 사업서비스(8.8%) 순을 나타내고 있다.
높은 제조업 생산성, 낮은 서비스업 생산성
경기도 전체 산업의 노동생산성은 2012년 기준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7위, 제조업은 6위, 서비스업은 13위를 기록했다.
경기도 전체 산업의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은 2012년 기준 4,318만 원으로 전국 평균 4,167만 원을 소폭 상회하는 금액이다.
울산시가 7,472만 원으로 전국 1위이며 충남, 전남, 경북, 경남, 충북 등이 경기도에 비해 높다.
경기도 제조업의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은 8,684만 원으로 경기도 전체 산업에 비해 약 2배, 전국 평균(7,791만 원)에 비해 11.5%나 많다.
전남이 19,698만 원으로 전국 1위이며, 충남, 울산, 경북, 충북 순으로 노동 생산성이 높았다.
경기도 서비스업의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은 2,969만 원으로 경기도 전체 산업 대비 68.8%, 전국 평균(3,403만 원) 대비 87.2%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보다 낮은 광역시도는 충남, 광주, 대구 등 3곳이다.
경기도 제조업의 사업체당 종사자수는 전국에 비해 빠르게 감소, 서비스업은 전국과 비슷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제조업의 사업체당 종사자수는 1993년 16.9명에서 2000년 12.6명, 2012년 11.0명으로 감소(전국 평균 : 1993년 13.8명, 2012년 10.3명)
경기도 서비스업의 사업체당 종사자수는 1993년 3.5명에서 2000년 3.6명, 2012년 4.4명으로 감소(전국 평균 : 1993년 3.9명, 2012년 4.4명)했다.
지식기반산업 및 창조산업의 거점
기도 지식기반산업은 2011년 기준으로 사업체수가 전국의 24.0%(1위), 종사자수가 전국의 26.9%(2위)로 국내 경제의 성장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지식기반산업의 사업체수는 2005~11년 동안 연평균 3.4% 증가(전국 1위), 종사자수는 연평균 5.4% 증가(전국 5위)했다.
지식기반제조업은 사업체수가 전국의 43.5%, 종사자수가 전국의 43.0%이고, 지식기반서비스업은 사업체수가 전국의 22.1%, 종사자수가 전국의 20.9%다.
경기도 창조산업은 2011년 기준으로 사업체수가 전국의 16.8%, 종사자수가 전국의 23.0%로,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경기도 창조산업의 사업체수는 2005~11년 동안 연평균 3.4% 증가(전국 1위), 종사자수는 연평균 5.4% 증가(전국 5위)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심 전국 경제성장 주도적 견인
경기도의 전국 경제성장률(GDP)에 대한 기여율이 32.6%(2007~12년)로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의 전국 비중인 19.7%(2012년)를 상회한다.
경기도의 GRDP 성장률이 2007~12년 동안 연평균(CAGR) 4.9%를 기록해 전국의 GDP 성장률인 연평균 3.1%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제조업의 전국 GDP 성장률 기여도는 2007~12년 연평균 0.68%p (기여율 21.5%)로, 2002~07년 연평균 0.63%p(기여율 14.3%)에 비해 상승했다.
경기도 서비스업의 전국 GDP 성장률 기여도는 2007~12년 연평균 0.30%p (기여율 9.6%)로, 2002~07년 연평균 0.52%p(기여율 11.7%)에서 하락했다.
경기도 건설업의 GDP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전환(0.26%p→-0.04%p)했다.
경기도 GRDP 성장 기여율은 2007~12년 제조업 66.5%(기여도 3.26%p), 서비스업 29.8%(1.46%p)로, 제조업이 경기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경기도 제조업의 GRDP 성장에 대한 기여율은 전국 제조업의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율(47.8%)을 넘어섰다.
경기도 서비스업의 GRDP 성장률에 대한 기여율은 2002~07년 연평균 38.7%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경기도 ICT제조업의 전국 GDP 성장 기여율(14.7%)과 경기도 GRDP 성장 기여율(53.0%)이 다른 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은 전국 GDP 성장률의 11.0%(기여도 0.34%p), 경기도 GRDP 성장률의 39.6%(기여도 1.94%p)를 기여했고, 2002~07년에 비해 성장 기여도가 크게 올랐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업(기여율 5.51%),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기여율 4.93%)의 경기도 GRDP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고용구조 전망도 나왔다. 서비스업 고용자수는 2012년 290만 명에서 2030년 311만 명으로 증가하고 제조업 고용 비중은 2020년 30.3%, 2025년 28.4%, 2030년 28.7%를 차지해 급격한 고용 비중 감소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 상승, 제조업 하락 전망
경기도 생산액 비중은 서비스업에서 상승, 제조업에서 하락할 전망이다.
서비스업의 생산액 비중은 51.6%에서 55.8%로 상승하는 반면 제조업의 생산액 비중은 2010년 41.8%에서 2020년 36.5%로 하락할 것으로 경기개발연구원은 점쳤다.
서비스업의 부가가치생산액 비중은 2010년 54.0%에서 2020년 52.3%로 하락하고, 종사자수 비중은 67.2%에서 65.5%로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연구개발, ICT서비스, 도·소매 분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겠으나 금융·보험서비스 분야는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생산액 비중은 2010년 35.0%에서 2020년 42.3%로 상승하고, 종사자수 비중도 27.6%에서 30.3%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ICT제조업에서 반도체와 전자부품 분야의 비중이 점차 하락하는 반면 방송·통신·영상·음향기기 분야의 비중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상훈 선임연구위원은 “지역경제의 서비스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역할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서비스업 부문의 생산성 향상에 의한 부가가치 증대와 고용창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영건 기자 ayk2876@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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