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강점 살릴 “글로벌 진출전략” 필요
KOTRA 오 사장, 매년 지구 10바퀴…신흥시장 개척에 보람
[산업일보 홍보영 기자]
“글로벌 CSR과 KSP(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한류의 경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 된 ‘글로벌 진출전략’이 필요하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 사장으로 재임해온 소회를 밝히면서 “수출이 증가세를 회복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나아가 세계무역 5강 및 무역 2조 달러의 고지에 오르려면 우리만의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발굴해 수출 산업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신흥 및 전략시장을 개척하느라 많은 공을 들여온 것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소회도 밝혔다.
오 사장은 매년 미얀마, 이라크, 리비아, 이란, 인도, 터키, 쿠바, 콜롬비아, 페루 등의 국가를 방문하면서 현지에 적합한 글로벌 CSR, KSP, 한류와 무역을 결합한 전시회 및 마케팅 등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에 대해 오 사장은 “매년 지구 10바퀴를 돌고, 100일 이상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대기업의 3배 이상 빠르게 늘어나 남행북주(南行北走)하면서 발품을 팔아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데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취임 이후 조직을 중소기업지원체제로 전면 개편했고, 글로벌 M&A지원세터, 한류박람회 등 지식서비스사업, G2G 정부조달사업, 해외 취·창업, 정부 3.0추진 지원 사업 등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추가하면서 세계경제의 환경변화와 창조경제에 부응해 부단한 변신을 추구해왔다고 자평했다.
3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친 소감도 피력했다. 진수무향(眞水無香 ; 참된 물은 향기가 없다)을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오 사장은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 정성스럽게 되면 남을 감동시키고 /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 변하면 달라진다 / 그러니 오직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고전(중용 23장)의 문장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국가의 무역투자 발전을 위해서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맡은 업무에 전력투구하면서 최선의 성과를 거둬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일,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제14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무역투자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KOTRA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우리나라의 수출입 전망도 발표됐다.
KOTRA가 펴낸 ‘2015년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입 전망과 시장 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과 FTA 효과 가시화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6,044억 달러, 수입은 4.7% 증가한 5,575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69억 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KOTRA가 84개국에서 바이어, 지상사 등 847개 정보원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2015년 세계경제는 미국 중심의 경기회복으로 3.8%(IMF)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며, 세계 상품교역은 전년대비 4.0%(WTO) 증가할 전망이다. 아시아·동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의 중대형 프로젝트 발주 증가, FTA 등 자유무역 기조의 확산,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달러 강세 추세 등은 우리 수출에 호재인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엔저 지속과 신흥국 통화 약세 등 금융시장 위험요인과 중국 성장 정체, 유럽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우크라이나·이라크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우리 수출에 돌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2015년 지역별 수출은 CIS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대 북미지역 수출은 미국 경기회복과 한·미 FTA, 한·캐나다 FTA 효과로 전년대비 9.2% 증가가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 또한 동남아시장에 대한 글로벌 생산기지화 진전과 중국에서 동남아로 P턴 투자 증가, 인도 모디노믹스의 제조업·인프라 확충정책 등의 영향으로 7.4%의 견고한 증가가 전망된다.
대 유럽 수출은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4년차에 접어든 한·EU FTA 효과와 EU 기금을 활용한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 확대 등으로 4.5%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수출 증가율 5.6% 보다 낮은 수치로,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로화 약세와 유럽의 자국제품 보호(‘Made in Europe’) 강화 추세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대 중국권(중국·대만·홍콩) 수출은 신형도시화와 서비스 산업 집중 육성에 따른 우리기업 진출 기회 증가, 한·중 FTA 타결 후 교역증가 기대효과로 수출여건이 개선돼 4.0%의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내수 중심의 중고속성장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뉴노멀(신창타이) 정책은 수출 증가의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 일본 수출은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엔저 장기화와 일본 제조기업의 생산거점 해외이전 확대로 0.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대비 엔화 가치 하락세가 달러대비 원화 가치 하락세를 앞서면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정부가 소비세 추가인상을 2017년 4월로 연기하고 경기부양을 선택한 점은 수출에 호조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 중남미 수출은 올해 금융시장 불안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중남미 경제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의 효과로 내년에는 3.6% 증가할 전망이고, 대 아프리카 수출은 남아공의 경기불안과 선박수출 부진으로 올해에는 감소한 반면, 내년에는 정부주도 대형 프로젝트 발주 확대의 영향으로 3.2% 증가가 예상된다.
대양주 지역으로의 수출은 올해 선박 수출증가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는데, 내년은 한·호주 FTA, 한·뉴질랜드 FTA의 호조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요 광물자원 국제가격 하락 등 경기부진으로 3.0%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대 중동지역 수출은 비석유부문 산업다각화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6.8% 증가가 예상되나, 정세불안과 국제유가 하락 지속 등의 리스크가 예상돼 내년에는 1.5%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IS에 대한 수출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정학적 긴장관계 속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 통상마찰 심화, 루블화 가치하락과 국제유가의 급락 등 부정적 요인이 지속되면서 올해 3.8% 감소에 이어 내년에는 더 위축된 4.6% 감소가 전망된다.
오영호 사장은 “내년 수출여건은 미국경기 회복과 한국의 FTA 체결국의 확대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기업은 FTA 기회를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해당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수입규제 등 해외수출 위협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역별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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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질 문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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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69 | 우리만의 강점 살릴 “글로벌 진출전략” 필요 | 홍보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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