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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계실 ♬♡/쉼터

도심속의 오아시스 창덕궁의 늦가을 정취





단풍으로 지친 창덕궁에 가는 것이 올해 나의 여행 미션중의 하나였다.

작년 가을 단풍이 절정이었을 무렵의 남편이 부용지 사진을 찍어왔는데...부용지의 단풍이 환상 그 자체였다.

그걸 보면서...내년에는 나도 단풍으로 물든 부용지에 꼭 가보리라 마음 먹고 있던 참이었다.


지난 금요일 오후, 창덕궁 관람 예약 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허거덕~~~~~

옥류천 특별관람 인터넷 예약분 40명분이 모두 매진되었다. 이런~~~~! 와우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구나.  

그러나...토요일 현장에서 판매하는 선착순 10명분이 남아 있었다.


 


관람정은 한국에서 유일한 부채 모양의 정자이다.  창덕궁에서 찍은 사진 중 개인적으로 이 사진의 느낌이 가장 좋다.




창덕궁 돈화문. 이 문 앞은 수없이 많이 다녔던 것 같은데 정작 돈화문 안으로는 처음 들어 가 봤다.

왜 창덕궁을 가보지 않았을까?? 같이 갔던 후배랑 얘길해봤더니 후배왈 "여행을 주로 지방으로 다녔잖아요."

그렇다. 난 주로 서울근교는 별로 많이 가보질 않았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창덕궁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가 탁월한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토요일 내가 창덕궁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5분...

내 앞에 2~3명이 줄을 서 있었다. 후배랑 같이 옥류천 코스를 가기로 했으니 나는 옥류천 특별관람(5000원)권을 사야한다.

8시 47분쯤부터 매표에 들어갔다.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 티켓을 6개 사가 버렸다. 남아있는 티켓은 4개.

나는 당연히 살 수 있는데도 두근두근...10시 입장하는 티켓을 못사면 일반관람을 하거나 1시 티켓을 사야한다.

쿠쿠 다행히 난 7,8번째 티켓 2장을 사서 후배를 기다렸다.




본격적으로 옥류천 관람코스로 옮겨가는 관람객들.  처음 나타나는 단풍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와우~~~~~!@

이 길로 들어선 순간 서울의 도심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고 강원도의 어느 첩첩산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숲속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용지. 나를 창덕궁으로 오게 한 곳이다.  부용지 단풍 사진이 나를 불렀는데 올 단풍은 감흥이 별로 없다.

잔뜩 흐린 날씨라서 하늘도 뿌옇고 단풍도 예년만 못하다. 사진속의 부용지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래도 서울 도심에 이런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다.




올해 창덕궁 단풍은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서 그다지 곱지 않단다.  나뭇잎들은 물도 들기 전에

나무에 매달린채 말라가고 있었다. 어떤이는 2주쯤 후에 오면 절절이라고 하는데 내가 봤을때는

그 때는 모두 다 떨어져 버리지 않을까 싶다.





옥류천의 태극정.  옥류천은 창덕궁 후원 북쪽 깊숙한 곳에 흐르는 개울을 가리킨다.

임금과 신하들이 바위에 홈을 만들어 거기에 둘러앉아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지었다는 곳이다.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많은 임금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곳으로 꼽힌다.

소요암에는 인조의 玉流川이라는 어필과 숙종의 오언절구시가 또렷이 새겨져 있다.




숙종 18년에 만들어진 애련정이다. 옥류천 코스에서는 애련정은 거의 스킵하는 코스인데...

공익요원의 눈을 잠시 피해 잠깐 한컷..




2시간여의 옥류천 관람코스를 마치고 다시 돈화문쪽으로 가는 길목이다.  길 양편에 붉은 단풍잎들이 늦가을 오후의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해주었다. 




천연기념물 제194호인 창덕궁 향나무.

수령이 700여년이며, 높이가 12m, 뿌리부분의 둘레가 5.9m이고, 가지의 길이는 동서 12.2m 남북 7.5m로 퍼져있다.

원숭이 모양을  한 죽은 상태 가지가 남쪽을 보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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