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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 받으러? 대낮부터 줄 서는 남자들

안마 받으러?

대낮부터 줄 서는 남자들

지난 14일 낮 12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안마시술소 'C안마'. 4층짜리 건물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업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종업원이 대뜸 "예약 안 했으면 2시간 정도 기다려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넥타이를 맨 남성 두 명도 같은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는 성매매. 물론 이곳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업소다. '안마'라는 간판을 걸었지만 정작 안마를 받으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여기서 300m 떨어진 테헤란로 바로 다음 골목에 있는 또 다른 안마시술소도 마찬가지. 차량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꽉 차 있었다. 종업원은 "주간엔 예약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불법 성매매가 대낮부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경찰 단속은 없다. 한 업소로부터 700m 떨어진 곳에는 삼성2파출소가 있다. 관할 경찰서인 강남경찰서에서 성매매 안마시술소가 대부분 밀집해 있는 선릉역까지의 거리는 1㎞. 단속할 의지가 있다면, 뛰어가도 잡을 수 있는 거리다. 경찰이 몰라서 단속을 안 한다고 보긴 어렵다.

C안마 인근에서 만난 여종업원 K씨는 "손님들 중엔 경찰들도 꽤 있다"며 "사장님이 경찰과 친해서 단속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혹시 단속이 뜨면 방마다 준비돼 있는 비상벨이 울리고 우리는 밀실로 도망간다"며 "증거가 없어진 꼴이니 손님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업계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배운 게 단속 나왔을 때 대처하는 요령"이라고도 말했다. 업소 직원들은 "단속 생각하면 장사 못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자랑'했던 조치가 망가진 상황을 보면, 종업원의 말이 허풍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23일 오후 3시 성매매가 이뤄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안마시술소. 대낮이었지만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 석남준 기자
"경찰은 있으나 마나"
"단속요? 경찰 손님도 많아요 사장님이 경찰과도 친하고…" 단속 때마다 '대낮 영업' 호황
인터넷에 버젓이 업소 사이트까지 떠 있는데도 경찰은 "현장 잡기가 어려워"

서울지방경찰청은 작년 3월 8년 이상 같은 지역에서 근무한 강남지역(서초·강남·수서) 경찰관 수백 명을 다른 경찰서로 이동시켰다. 지역 경찰관과 유흥업소가 유착돼 있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경찰 조직이 일부 썩었음을 인정하더라도 유착을 막겠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올 1월 서울 중앙지검 강력부는 단속 무마 등의 대가로 서울 서초동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받은 경찰관들을 적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성매매 비호 명목으로 안마시술소에서 2600여만원을 받은 서초서 경찰관을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관 바꿔봤자 소용없다는 뜻이 된다.

오히려 대낮 영업이 불처럼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한 업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경찰이 단속을 한다고 할 때마다 낮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마업소에서 1년 정도 일했다는 P씨는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8시에 퇴근한다. 손님이 많아 이젠 낮에 일해도 밤에 일하는 만큼 돈을 번다"고 했다. 또 다른 여종업원 B씨는 "요즘엔 바빠서 하루 종일 한 끼도 못 먹는 적도 많다"고 했다. 실제로 '낮근무조' 여종업원 수는 '밤근무조'와 엇비슷하다. 업소들은 밤 단속은 재주껏 피하면서, 단속을 걱정하는 손님들을 낮에도 끌어들이는 영업 작전을 편 것이다.

업소를 찾은 김모(29·컨설팅업체 운영)씨는 "주변에 안마시술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단속에 걸렸다는 얘기는 한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영업사원 이모(32)씨는 "집창촌과 달리 안마시술소는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오히려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용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현금만 쓴다. 카드로 돈을 냈다 나중에 적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단속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있다. 바로 인터넷에 안마시술소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까지 버젓이 개설돼 있는 것이다. 업소 위치와 전화번호는 물론 여종업원의 상세정보와 사진을 공개해놨다. 남성들의 후기(後記)도 500여개나 올라와 있다. 의지만 있다면 쉽게 범죄 현장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현장을 단속할 정도로 경찰 인력이 충분하지 않는 데다 성매매의 경우 현장을 덮쳐야 하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는 변명은 설득력이 없다.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대한안마사협회 관계자는 "서울·경기 지역에 정식으로 등록된 안마시술소는 310곳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서울 삼성동, 논현동, 역삼동에는 블록당 2~3개의 불법 안마시술소가 보인다. 수도권에만 대략 300개 이상의 업체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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