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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일출, 왜 사람들이 그토록 목을 맬까?

매년 신년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설악산만 하더라도 체감온도 영하 30℃를 기록하지만 수백 명의 사람들이 대청봉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손을 호호 불고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을 맞아가며 기다리고 있다. 2010년 일출 때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안전사고가 우려돼, 오전 5시까지 산행을 통제하기까지 했다.


가까운 북한산도 마찬가지다. 새벽 6시쯤 북한산 백운대에 가보면 일출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백운대 올라가는 그 위험한 난간에까지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예 위문 위로는 비집고 올라갈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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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산 정상에도 매년 신년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한국의 3대 기도도량으로 꼽히는 남해 금산의 보리암,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서해 강화도 마니산의 보문사 등에도 신년 일출을 보기 위해 두말할 필요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3곳은 묘하게도 한반도의 동, 서, 남을 지키는 관문역할을 하는 암자이기도 하다.


일출에 대한 숭배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동양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도 일출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산에 올라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의 5악 중에 대표로 꼽히는 태산의 정상에서는 수 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물론 중국인들의 ‘숫자텅튀기’는 조금 과장이 있다 하더라도 수천 명 이상은 족히 몰릴 것 같기도 하다. 태산 정상의 드넓은 공간에 모여든 인파를 찍은 사진을 볼 때 그 사실이 증명된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의 3대 명산인 후지산․다테야마․하쿠산에는 매년 신년일출을 보기 위해 수만의 인파가 자리를 가득 메워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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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쿠산에서도 신년 일출이 떠오르자 수많은 인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왜 일출에 그토록 목을 맬까? 이는 동양사상에 근거한다. 태양은 양기의 대표적인 물체다. 양기는 생명을 의미한다. 옛날 도사들은 호를 대부분 순양자, 복양자 등 ‘양’자를 빠지지 않고 꼭 사용했다.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산에서도 동쪽의 평평한 지역은 도사들이 수행하기 좋은 도량으로 꼽힌다. 또 집의 동쪽에 창을 내는 것도 집 안 곳곳에 양기가 가득하라는 의미다.


일출을 보면서 기도하는 모습은 동양인들의 하나의 풍습이 됐을 정도다. 바닷가의 바위산에서, 그것도 동굴 안에서 은은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일출을 보고 기도하면 모든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한국의 3대 기도도량이 꼭 그 위치에 있다. 언제 시간나면 꼭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