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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모르면 IT문맹”, 2011년 상반기 IT 키워드

“이것 모르면 IT문맹”, 2011년 상반기 IT 키워드

순자는 일찍이 ‘학불가이이(學不可以已)’라 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이 가장 들어맞는 곳이 IT 분야 아닐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지니, 잠시만 공부를 게을리했다간 IT 문맹 취급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모든 신조어가 다 트렌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하루살이처럼 반짝 사라졌다 사라지는 신조어도 많다.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신조어만이 비로소 ‘배울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에 지난 해부터 회자되고 있고, 2011년 상반기까지 뜨겁게 주목 받을 IT 키워드를 모아 봤다.

샌디브릿지(Sandy Bridge)

샌디브릿지는 인텔이 야심차게 준비한 차세대 CPU의 코드명이다. 특징이라면 CPU에 내장되어 있는 GPU(그래픽 처리 프로세서)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인텔 측에 따르면, 이 통합 그래픽 엔진의 성능은 기성 그래픽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라 한다.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3D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가 중간 수준의 그래픽 옵션으로 무난하게 구동되는 것으로 측정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PC에서 CPU만 교체해 사용할 수는 없다. 메인보드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텔 코어2 듀오나 코어2 쿼드와 같은 코어2 시리즈 CPU를 탑재한 PC라면 ‘소켓775’ 메인보드를, 1세대 코어 i3/i5/i7 시리즈 CPU를 탑재했던 PC라면 ‘소켓1156’ 메인보드를 사용한다. 반면 샌디브릿지를 사용하려면 ‘소켓1155’ 규격의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따라서 샌디브릿지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메인보드 교체비용과 기타 부품들의 호환성 여부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한편 샌디브릿지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드디스크 연결 포트인 SATA 인터페이스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출하 중단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텔은 그 동안 판매됐던 샌디브릿지 PC를 전량 리콜하고, SATA 포트 문제를 수정한 새 제품을 조만간 재출시할 예정이다.

태블릿폰(Tablet phone)

태블릿폰은 델의 스마트폰인 ‘스트릭’의 별칭이다. 스트릭의 가장 큰 특징은 5인치에 달하는 화면 크기다. 3.5인치와 4인치 사이의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화면 차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7인치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과 ‘아이덴티티탭’보다는 작지만, 통화 기능이 되는 스마트폰의 범주 내에서는 가장 널찍하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만 놓고 봤을 때, 스마트폰이라고 부르기도, 태블릿 PC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경계선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결합한 태블릿폰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정체성에 대해 궁금해한다. 혹자는 PC를 닮은 휴대폰이라고 하고, 혹자는 전화 기능이 되는 PC라고 한다. 굳이 나누자면 태블릿폰은 후자에 가깝다. 스트릭의 제조사인 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PC제조사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델이 쌓은 PC분야의 노하우가 스트릭에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웹OS(webOS)


웹OS는 HP의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를 뜻하는 말이다. 현재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은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2강체제를 굳힌 가운데 노키아의 ‘심비안’, 림의 ‘블랙베리’, MS의 ‘윈도우폰7’ 등이 군웅할거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HP가 자사의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웹OS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웹OS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태스킹이다. ‘Stacks’라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쌓아놓은 카드를 넘기듯 다수의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웹OS가 설치된 스마트폰에서 50여 개의 어플이 구동되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N스크린(N-Screen)



N스크린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공통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를 말한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스마트TV로 드라마를 보다가 외출할 일이 생기면 스마트폰으로 나머지 부분을 볼 수 있다. 이는 콘텐츠의 저장소가 특정 단말기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 상에 데이터 서버를 두고 필요한 콘텐츠를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TV 등으로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이 N스크린을 사용하려면 해당 단말기 모두 같은 운영체제를 탑재해야 한다.

선두주자는 SK텔레콤의 ‘호핀(hoppin)’이다. 호핀은 네이트에 입점된 형태로 콘텐츠를 판매한다. 따라서 호핀을 이용하려면 호핀을 지원하는 단말기뿐 아니라 네이트 아이디가 필수적이다. 각 콘텐츠의 가격은 1,000원에서 3,500원 사이에 주로 분포돼 있다. 아직은 콘텐츠 수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연말까지 약 7,000개에 달하는 콘텐츠가 준비될 예정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NFC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로, 10cm 이내 거리라면 유선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NFC 태그가 새겨진 포스터, 스티커, 광고 등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태그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은 그 수가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NFC를 지원하는 휴대폰 ‘SHW-A170K’를 출시했다. LG전자도 올해 출시할 20여 종의 스마트폰 대부분에 NFC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노키아, 림 등 대다수의 휴대폰제조사들이 NFC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올해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5에도 NFC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기반서비스(LBS)


위치기반서비스는 원래 이동통신망이나 GPS를 이용해 얻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등장한지는 꽤 됐지만 대중화된 단말기가 없어 보급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해부터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는 지도검색기능과 내비게이션이다. 현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구글맵, 네이버 지도 등을 실행하면 현재 자신의 위치와 주변 지도를 검색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정류장을 확인할 수도 있고, 주요 편의시설을 찾는 데도 용이하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해 맛집검색, 맞춤광고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에 가상의 물체를 합성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 역시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증강현실이라고 하면 일기예보에서 배경에 구름화면이 나타나는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인근 상점의 정보가 표시될 정도로 발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마케팅에서 쓰일 뿐, 실용적인 용도로 발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증강현실은 다른 기술과 결합했을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일례로 얼마 전 스페인에서 열린 MWC2011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실시간 얼굴 인식 기술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얼굴에 가져다 대면 페이스북 등 기존 SNS에 등록한 이미지와 비교해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기술이다.

mVoIP(mobile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mVoIP는 3G망을 이용해 음성을 디지털로 변환해 전송하는 인터넷 전화 기술이다. 흔히 모바일 인터넷전화라고 부른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스카이프(Skype)’, ‘바이버(Viber)’ 등의 mVoIP 어플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mVoIP를 쓰면 음성통화 요금이 아닌 데이터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최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플에 따라 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10분간 mVoIP로 통화하면 약 5M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않더라도 상당한 양의 통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들에 한해 mVoIP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물론 3G망을 사용하지 않는 Wi-fi지역에서는 전과 다름없이 마음껏 mVoIP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