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약 1,300억 원 투자, 900여개 일자리 창출
[산업일보 홍보영 기자]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들이 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자 국내 유턴을 결정하고 있다.
중국 등에 진출했던 신발, 섬유, 전자부품 업종 12개社가 국내복귀를 위해 5개 지자체와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2018년까지 약 1,300억원을 투자하고, 900여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턴 MOU에는 노동집약적 산업(신발, 의류)부터 기술 제조업(전자, 기계) 까지 다양한 업종이 참여해, 유턴붐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신발 업종의 경우, 지난해 4개 기업의 집단 유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신발업계 대표기업인 트렉스타 등 4개 기업이 연이어 집단 유턴을 결정한 것은 주목할 만한 사례로 과거 기업들의 해외 이탈로 힘을 잃었던 지역 산업이, 유턴을 기회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유턴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역별로 유턴 기업 PM(Project Manager)을 지정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장관 윤상직)는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정기룡 부산시 경제특보 등 5개 지자체 대표, 박진형 KOTRA 부사장, 유턴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KOTRA IKP 1층 세미나실에서 유턴 기업 12개사와 지자체간 국내 복귀를 위한 투자협력 MOU(이하 ‘유턴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유턴 MOU에 참여한 기업들은 KOTRA와 지자체가 중국 등 해외 현지에서 유치 활동을 통해 발굴한 기업들로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생산성 악화, 한?미, 한?EU FTA로 인한 관세효과 등 국내 수출여건 개선, 해외 거래처들의 Made in Korea 선호도 증가 등에 따라 유턴을 결심했으며, 부산, 세종, 충남 등 5개 지역으로 복귀해, 2018년까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9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트렉스타 기업은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자체 브랜드의 품질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자 유턴을 결심했음. 최근 거래처에서도 Made in Korea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수출시 한?미, 한?EU FTA로 인해 관세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국내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국내에서 기능성 아웃도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기계업종의 기업은 “중국 법인에서 그동안 한국산 원자재를 사용, 중국에서 조립후 한국 모법인으로 다시 들여와 국내 내수용으로 판매해 왔는데, 중국의 숙련공 인력난과 인건비 급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생산성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효율면에서 한국 법인에서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유턴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턴 MOU를 통해, 신발, 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 외에도 기술 제조업인 전자, 기계 등 업종이 다양해지고, 복귀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돼, 유턴 붐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유턴사례로, 신발 업종에서 지난해 4개사가 유턴한데 이어 올해도 4개사가 추가로 집단 유턴을 추진했다.
특히, 국내 고유 브랜드 대표기업인 ‘트렉스타’가 유턴 MOU에 참여함으로써, 지난해 유턴 MOU를 체결한 학산, 보스홀딩스 등 국내 대표 신발 기업들이 유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신발 기업의 연이은 집단 유턴은, 익산 주얼리 기업 집단 유턴 사례와 더불어, 10여 년전 기업들이 해외로 대거 이탈하면서 힘을 잃었던 지역 산업이 그 명성을 회복하고, 해당 산업의 메카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익산시와 유턴 MOU를 체결한 유턴 선도기업인, 주얼리 유턴기업은 현재, 익산 제3산단에 주얼리 클러스터 조성을 진행중이며 최첨단 도금 설비 등을 갖춘 주얼리 공동 R&D센터 개소를 준비중이며, 주얼리 부자재 등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할 주얼리 집적화 센터를 2015년까지 건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패션체인 등 우선 착공한 8개 기업은 하반기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축사에서 최근 국내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유턴기업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 기업 스스로 고부가가치화 등 경쟁력을 강화해 유턴 성공사례를 창출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도 지자체와 협력해 유턴기업의 국내 조기 정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그간 유턴법을 제정하고, 보조금, 해외인력 수급 등 지원 제도 보완을 위해 ’유턴 활성화 추가대책(‘13.12월)‘을 발표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앞으로도, 자금, 인력, R&D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지속해 투자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지역별 유턴기업 전담 PM(Project Manager)을 지정해 해외 사업장 청산, 국내 정착부터 향후 고부가가치화 단계까지 1:1 애로 관리를 통해, 수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보영 기자 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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