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시추공 고부가가치 서비스사업 연결
[산업일보 이강은 기자] 버려진 폐시추공을 활용한 사업이 추진된다.
시추탐사 후 석유가 발견되지 않아 버려진 동해 8광구 울릉분지 내 폐시추공을 활용해 시추선(드릴쉽)의 핵심설비인 시추시스템을 시험 평가하는 것으로 폐시추공을 이용해 새로운 비즈니스(해양플랜트 시험평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어 창조경제형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적 시추 선사인 머스크드릴링社가 최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머스크 벤쳐러(Maersk Venturer)호가 주작-1에서 시추시스템 시험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마치고 30일 울릉분지 해역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시추선이 작업해역에 도착하면 해저 1,860m에 위치한 주작-1의 정두(wellhead)에 유정폭발방지기(BOP, Blow-Out-Preventer)를 결합, 분리하는 시험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그동안 글로벌 시추 선사들은 한국 등에서 건조한 시추선을 멕시코만, 북해 등 작업해역으로 이동해 시험평가를 실시했으나, 그 과정에서 수리, 개조 사항이 발견된 경우 보완에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었다.
주작-1은 조선소 인근 해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탐사·시추 결과, 석유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건공(dry well)로 밝혀져 시추시스템 시험평가를 위한 최적지로 주목받아왔다.
테스트 전용설비로는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본 시험평가 사업은 경기침체와 국제경쟁 격화로 도전받고 있는 우리 해양플랜트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실시된다면 시험평가 항목의 단계적 확대와 차세대 시추시스템(20,000PSI급 BOP) 시험평가 기반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인 "해양 시추시스템용 기자재 해저 시험기반 구축사업 핵심과제로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주관하여 수행하게 되며 이에 앞서 지난 15일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머스크드릴링社와 시험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강은 기자 vitamin@da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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