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위치추적장치 개발
[산업일보 홍보영 기자]
야생동물 연구에 사용하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하던 인공위성 위치추적기를 대체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저렴하면서도 고성능 기능을 탑재, AI 전파요인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겨울철새의 이동경로 연구 등에 사용하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야생동물 위치 추적기(WT-200)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기관이 국내 중소기업 및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으로 최근 22g까지 야생동물 위치추적장치의 소형화 연구에 성공해, 지난해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매체로 추정된 오리․기러기 중 가장 소형종인 가창오리 등에 부착할 수 있게 돼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경로 예측 연구와 국내외 멸종위기 야생동물 연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노령화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치매노인의 실종 방지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위치추적기(WT-200)는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김주한)과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주이석) 그리고 연구개발 벤처기업인 한국환경생태연구소(대표 이한수 박사)와 SK텔레콤(대표이사 장동현)의 데이터로밍서비스 기술협력을 받아 공동으로 개발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최근 우리나라에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정부나 학계에서는 국내로 이동하는 철새들 중 오리․기러기 등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50g의 위치추적기로는 14년도 전국적으로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의 주요 감염매개체 또는 전파매개체의 하나로 추정되는 각종 오리류 철새 중에서 소형 오리류에게 부착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소형종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경로 예측 연구 등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어 정부와 학계 및 산업체 등의 노력으로 장비의 소형화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이번 기술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소형종이면서 100만마리 수준의 가장 많은 개체군을 가진 가창오리에게 부착할 수 있어, 향후 소형 오리류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경로 예측 연구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WT-200 위치추적기는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전 세계 국가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위치정보를 받는다. 그래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추적기를 달고 있는 야생동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장비다.
이번에 개발한 WT-200 소형화제품은 배터리를 이용하던 방식에서 태양열 충전(Solar Panel) 방식을 적용, 수년간 지속적으로 야생동물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위치정보의 정확도는 GPS로 위치정보를 받아 오차범위가 10m 이내이며, SK텔레콤의 상용이동통신망과 국제 데이터로밍시스템을 이용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과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연구팀은 WT-200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2012년부터 다양한 국내외 야생동물 이동경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한수 박사는 ”올해부터는 소형화기술을 기반으로 몽골에서 독수리, 재두루미, 페루의 안데스콘돌, 국내의 저어새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국제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조류인플루엔자의 국가간 전파경로 예측과 방역 연구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는 ”이번 위치추적기의 소형화 기술은 장기간 배터리 충전 없이도 위치기반 정보를 일정하게 이용자에게 수신하는 시스템으로 향후 융합연구를 통해 치매노인실종방지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 담당 부처인 농림축산검역본부 문운경 박사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류인플루엔자 전파경로 예측과 방역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및 차단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의 연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홍보영 기자 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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