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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한가운데서 즐기는 겨울철 별미 '굴' - 종로 실내포차

종로 한가운데서 즐기는 겨울철 별미 '굴' - 종로 실내포차

가까운 술친구가 몇 주 전부터 늘 입에 '석화, 석화'를 달고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굴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다른 친구들이 좋아라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찾게 된 곳이 '종로 실내포차'입니다. 아는 사람들에겐 꽤 많이 알려진 집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포스트를 찾기가 힘드네요. 아마도 2차, 3차로 가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종로 실내포차는 피아노 거리 뒷편의 작은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람 많고 시끄러워 잘 찾지 않는 거리인데, 이 석화 하나 때문에 가게 된 곳이죠. 종로 실내포차 주변으로 워낙 큰 가게들이 많고, 그 사이에 조그맣게 끼어 자리잡은 집인지라 모르고 가면 스쳐지나가기 십상입니다. 테이블은 1층에 2개 2층에는 4~5개 정도밖에 안되는 조그마한 규모에 사장님 부부 둘이서 아기자기하게 운영하는 작은가게이지요.


우리가 갔을 때는 기본안주로 미역과 당근이 나왔습니다. 기본안주 치고 꽤 훌륭한 편입니다. 미역도 맛있지만 당근이 입에서 살살녹게 달았던 기억이..  .


친구가 노래를 불렀던 굴(석화)가 등장하는 순간! 다들 와아~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그 벗겨놓은 굴들이 아닌 싱싱한 생 굴입니다. 가격도 고작 10,000원. 굴 위에 초고추장과 고추, 마늘을 올리고 아주 살짝 참기름을 둘렀습니다.


반대편에서 본 모습. 마치 꽃이 핀 듯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모양새라고나 할까요..


껍질째 잡아 한 입에 후루룩 털어 넣으니, 술 맛이 절로 납니다. (아, 주당으로 오해하진 마셔요;;) 굴을 썩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여러모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굴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야 두 말할 나위가 없네요. 하지만 굴 만으로 만족할 식성들이 아닙니다. 이곳으로 안내한 친구가 의기양양하게 주문한 것이 바로 '꼬막'입니다.


산더미 같은 꼬막 등장입니다. 가격은 만원인지 만 이천원인지 정확히 기억을 할 수 없네요. 방금 데쳐 나온 것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맛있겠지요?


꼬막은 비주얼에서나 맛에서나 깔끔한 조개류는 아닙니다. 하지만 술 자리 안주로 하나 하나 까먹는 재미는 꽤 쏠쏠하더라구요


평소 꼬막은 간장 양념장과 먹어야 맛있지만 꼬막 자체가 짭짤해 별도의 양념이 필요없었습니다. 하여간 재미있게 먹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저희가 너무 감탄을 하자 기분이 좋으셨는지 서비스로 김치전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쯔음엔 다들 사진 찍는 것을 잊고 대화 삼매경에 푹 빠져버려서 증거 사진이 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종로 실내포차에 대한 지도가 없어 맞은편의 '궐'이라는 술집을 검색한 지도를 첨부합니다. 저기를 찾아가면 바로 앞집이니 찾기 어렵지는 않으실 겁니다. 단점이 있다면 아직 현금 밖에 받지 않는 곳이라는 것? 우리가 시킨 메뉴 말고 다른 메뉴도 평이 괜찮지만 일단 겨울철 최고의 보양식이라는 석화는 먹어봄직 합니다. 자리가 좁아서 좌석 쟁탈전은 꽤 있을 듯 하지만.. 어짜피 술 한잔 하러 찾는 종로이고, 술집도 지천에 있으니 인연이 닿으면 한 번쯤 가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