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요리 담당인 저한테는 물어 보지도 않고,
자기 입맛대로 장을 봐 오는 사람(?ㅋㅋ~)이 있어서 가끔씩 저를 당혹스럽게 하는 일이 있답니다.
사무실 출퇴근길에 노량진시장이 있다는 건 여러 차례 글에 썼기때문에 아실분들은 다 아는 사실.
웬지 들리고 싶었다나 우짠다나~~~ㅎ
요즘은 바코드를 찍어 생산지를 알려주니 좋긴 한데 흑산 홍어는 너무 비싸고,
그래도 울 보쓰는 냉동 홍어가 아닌 안 삭힌 홍어가 먹고 싶었던가봐요.
남해산 나마(?)홍어.
생선을 파시는 분들이 생선을 구별할때 쓰는 말인데요.
냉동, 아니면 나마(생물)라고 하데요?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노란 종이에, 하얀 한지에 물기 없이 돌돌돌 말아왔어요.
그리고 막걸리 한 병.@!
아~ 언능 썰어 봐!!!!!!!ㅎ
너무 날카로워 무섬쯩 나는 쌍둥이칼 작은놈을 들이댔쥐라.
저는 너무 잘 드는 칼이 무섭따~~요!!!
홍어 코는 어디로 보냈냐고 물어보데요?ㅎㅎㅎㅎㅎㅎ
안 삭힌 홍어라 그란지 색깔이 선홍색입니다.
삭힌 홍어는 누렇죠
홍어.
홍어(洪魚)는 홍어목 홍어과에 속하는 물고기이다
삭히는 기간은 보통 사나흘에서 일주일로
끈적끈적한 액체가 많이 묻어 있을수록 신선한 홍어를 썼음을 알리는 징표다.
홍어에는 단백질과 칼슘, 인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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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의 함량이 높아서,
회·구이·국·포 등에 적합하고 특히나 전라도 지방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다른 생선과는 달리 항아리에 짚, 소금등을 함께 넣고 삭혀 먹으며
그 냄새가 음식 중 세계에서 2번째로 지독하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냄새가 지독한 음식은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
안 삭히고 그냥 먹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홍어 삼합]이다.
삼합은 삭힌 홍어를 돼지 삽겹살 수육과 함께 묵은 김치에 싸먹는 것이다.
막걸리를 곁들여서 먹기도 하는데, 이를 홍탁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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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맛을 들이면 잊혀지지않는 그 맛은 고향의 맛?
더군다나 겨울 제철에 먹는 홍어는.. 지금이야 사시사철 맛 보는 음식이 되었지만
예전엔 겨울이면 꼭 묵은 김치에 싸서 먹던,
그러니까 늦겨울부터 봄까지...
그래서 초봄에 나는 보리싹과 함께 홍어애를 넣어 국도 많이 끓여 먹었었던 추억의 음식입니다.
삭힌 홍어의 애를 넣고 끓인 홍어앳국은 코를 싸매면서 먹었죠.
보리싹과 함께 손질해 둔 봄나물.
이 봄나물은 자랄 수록 옆으로 퍼져가는 나물인데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것네요.
어릴 땐 저 나물이 꽃을 피기전, 부드러울 때 뜯어다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기도 했었는데...ㅎ
홍어앳국은 먼저 된장을 살짝 풀어 끓고나면 홍어 애를 넣고 또 필팔 끓여야쥐라?
많이 끓여야 홍어 특유의 향이 코를 잡게 하지만
지금 끓인 건 안 삭힌 홍어라 그렇게 심하진 않았습니다
다 끓이고 나서 야채를...특히 매운 청량초를 듬뿍 넣어줘야 맛이 더 좋다는...
저도 뼈를 좋아하지만 너무 많아서 국에 넣었구만요.
.
둘이서 한방에 다 못 먹죠잉~
4일을 꽁꽁 싸서 밖에다 놓아 두었습니다.
행여... 지나가는 고양이가 맛 볼까비 대문간에 매달아 놓고.ㅎㅎㅎ~~~@
색깔이 약간 어두스름.. 진하게 변했습니다.
맛이요?
코가 약간 싸아~~ 해진 맛으로 휘리릭~~~
이래야 먹는 맛이 나쥐라?
.
홍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건 홍어를 잘 못 드시는분들의 선택이고요.하긴, 식성때문이겠지만.^^*
이렇게... 사실은 삼겹보쌈에 함께 먹어야 참 좋은데..게으르다보니 기냥 오겹살을 후라이팬에다 구웠습니닷.그래도 묵은 김치+홍어+삼겹= 환상.@!
먹고 또 먹고... 배가 부를 때까징~~~
그렇게 먹다 질리면 이런 맛도 있쥐라.
미나리 듬뿍 넣고 온갖 양념(조선파,마늘,양파,매운고추,고춧가루, 고추장, 통깨 등등)으로
버무린 홍어초무침.
다른 초무침보다는 약간 더 매콤하게, 달콤하게 무쳐야됩니다.
홍어가 다른 생선보다는 더 지독하닌깐요.ㅎㅎㅎㅎㅎㅎㅎㅎ
에고~
묵는 거 안 올릴락해도 우짤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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