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다.
부부인 톰과 제리는 조그만 주말농장에서 토마토와 각종 필요한
채소를 심고 기르는 게 공동 취미이다.
제리가 근무하는 병원의 동료인 메리, 그리고 아들 조이,
친구인 켄 등이 주인공이다.
소박한 일상과 행복을 즐기는 부부와 주변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외로움에 대한 내용이다.
감독은 인생을 계절에 비유해 사계절로 각각 나누어 주제를 분산하고
또 연결시킨다.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 배우는 '메리'(레슬리 맨빌)인데
한 때 선택으로 이혼을 하고 고독에 몸부림치는 그러면서
갈수록 상대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는 역을 맡았는데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 그녀에게 다 쏠린 듯한 연기를 한다.
그녀 눈빛 자체가 외로움 자체이다.
메리는 끊이없이 누군가를 찾아헤맨다.
외로움을 달래줄 상대를 찾지만 자기에게 관심있는 상대는
메리가 싫고, 메리가 관심가는 상대는 그녀가 측은할 뿐이다.
고물 중고차를 한 대 산 메리는 그 차를 타고 여행이라도 가고자
하지만 속아서 산 중고차는 늘 말썽만 부리고 제리네 집에
와서도 늘 고물차 얘기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막는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서로 위해주며 아름답게 늙어가는 부부란
어떤 모습인가의 전형을 보여주는 톰과 제리.
의견에도 행동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득하다.
지질학자인 톰은 늘 부인인 제리를 추켜주고 감싸준다.
현명한 제리는 조용하게 일들을 처리하는데 가엾는 메리나
퇴직에 대한 불만으로 맥주를 손에 달고 사는 퍼져버린 몸의 소유자인
뚱땡이 켄에게도 하염없이 다정함으로 일관한다.
진정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모습으로 보여준다.
나도 저렇게 나이들 수 있다면 만족하겠는데...하는 마음 생긴다
두 부부에게는 아들 조이가 있다.
그는 주말에 부모님 집으로 오는데 하루는 바라던 여자친구를 동행했다.
느닷없이 나타난 메리는 조이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온 걸 보면서
이유없는 배신감을 느끼고 끝없이 추락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조마조마하다.
훌륭한 부모 아래서 자란 조이는 처신도 훌륭하게 한다.
모나지않은 배려로 튀지않게 잘 행동한다.
뮌 하우젠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너무나 외로운 남자가 400번인가 입원한 기록이 있는데 이유인즉
꾀병으로 사랑받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외로움이 깊었으면 그리 하였을까?
찾아보다가 외로움에 관한 증후군이 수없이 많은데 놀랬다.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존재라고 하지만 나이들어가며
주변에 배우자나 자식하나없이 늙어간다는 건 단단히 외로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게 편하다.
든든한 친구, 끝없이 포용해줄 친구라도 내 곁에 끼고 있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 직장, 가족들과 분리되면서 느끼는
인간 본연의 고독에 대한 영화다.
두 부부는 다녀 간 아들을 배웅하고 말한다.
"사랑스러운 애죠?"
"같이 있으면 사랑스러움이 넘쳐"
조이의 여자친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국의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는 영화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누가 유심히 자기를 쳐다봐서 기분나빴다는 둥
차가 막히니 지하철이 제일이라는 이야기며
넓어지는 허리둘레를 지닌 아내지만 내 눈에 가장 아름답다는 표정
토마토가 아주 탐스럽게 잘 자라 맛이 뛰어나다는 칭찬에
중고차를 팔은 형제가 부품수리비는 주지않기로 계약했다는 말이며
세상 어디서나 사는 건 마찬가지다.
마지막 겨울''''
톰의 형이 부인이 죽고만다.
얼굴도 내밀지않던 아들이 늦게 나타나
행패를 부리다 사라진다.
충격받은 형을 걱정해 톰은 자기집에 당분간 가자고 한다.
돌볼 이 없는 상처한 노인이 살아갈 문제도 심각한 사회문제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공감가는 내용이라
잔잔한 유럽영화를 담담하게 보게되었다.
사유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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