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서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이 영화에는 영화란 예술의 장르가 가진 그 어떤 상상력도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왜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이런 영화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그리고 어제 신문에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미국 개봉 2주 만에 참담하게 실패하며 종영되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흥행 수입 15만 달러. 또 한 번 미국 영화시장의 높은 벽이라는 표현은 이 영화에는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 한국적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영화가 세계 진출의 큰 꿈을 가진 한국의 꽤 잘나가는 코미디언이 그의 전 인생을 걸고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의 한국적 발상의 코미디가 할리우드를 정복하면 전 세계시장을 정복하는 셈이라고 말이다.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차라리 그가 돈키호테였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제작하며 허비한 많은 사람의 시간과 누군가의 자금이 아까울 뿐이다. 이런 영화에 투자를 해 주다니. 아주 마음 좋고 돈이 많은 바보가 일거리가 없어 돈 못 버는 미국 영화 배우에게 일거리를 제공하여 먹고 살게 해 준 결과 이외에 이 영화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희극배우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미국이다. 사람을 동작이나 언어로 감정을 자극하여 웃음과 눈물이 나오게 하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천부적 재질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보통 사람보다 더한 재능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라스트 갓파더란 영화에서 추려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라스트란 영어단어뿐인 것 같다. 독이 들어 있는 샘물은 인제 그만 팠으면 한다. 영화가 개봉되기도 전에 혹평한 어느 평론가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그가 파온 샘물엔 독이 들었을 것이란 것을 그의 전력으로 알아버렸기 때문이리라.
먼저 영화도 그랬는데 또 이 영화 본 것을 후회하게 되니 심형래 제작 영화로 독을 함께 먹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돈 내다버린 쓰레기 영화다. 그래도 설마하며 영화를 본 나도 참 한심한 사람이다. 설마하는 기대가 사람잡은 영화다. (2011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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