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딤섬 전격비교! 딘타이펑 VS 크리스탈 제이드

명동 딤섬 전격비교! 딘타이펑 VS 크리스탈 제이드

원래 딤섬을 먹으려 딘타이펑을 즐겨 이용했는데, 근처에 또 맛있는 딤섬집이 있다는 말에 발걸음을 옮겼다. 이름 참 휘황찬란하네~ 싶은 '크리스탈 제이드'. 바로 명동 롯데백화점 건너편 CGV가 있는 눈스퀘어 건물 6층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크리스탈 제이드는 싱가폴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지점을 낸 유명한 글로벌 체인이다. 한국의 지점은 현재 4곳이 있는데 저마다 스타일과 등급이 다르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1층의 '크리스탈 제이드 팰리스'는 홍콩식 광동요리를 선보이는 가장 높은 레벨의 레스토랑이다. 압구정동 현대 백화점 5층 식당가의 '크리스탈 제이드 상하이 딜라이트'와  명동 눈스퀘어의 '크리스탈 제이드 라미엔 샤오롱바오'는 상하이 스타일의 미식을 선보인다. 일산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지하 1층에 '크리스탈 제이드 딤섬'은 딤섬 전문 매장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명동 눈스퀘어 6층에 들어서면 몇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중 크리스탈 제이드는 바로 눈길이 간다. 투명한 유리로 딤섬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들여다보이는 오픈 키친이 바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독채 건물을 가진 딘타이펑에 비해 식당가를 차지하고 있는 크리스탈 제이드는 썩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지만, 테이블의 간격 등은 딘타이펑에 비해 상당히 여유롭다. 평소 딘타이펑의 빽빽한 테이블 배치(옆 사람의 대화가 훤히 들리는)에 살짝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트 메뉴를 하나씩 시킬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텐데.. 우리 커플에게 같은 세트 메뉴를 먹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과감히 포기한다. 그러나 가격대를 보건데 세트 메뉴가 썩 나쁜 선택이 아니다. 위의 메뉴 말고도 다양한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대략의 딤섬의 가격대이다. 딘타이펑에 비해 상대적으로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상당한 착각이었음을 나중에 깨닫는다. 딤섬의 갯수에서 크게는 두배까지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딤섬을 먹을 때 유난히 많이 먹게 되는 짜샤이. 딘타이펑은 수시로 짜샤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하는데 비해 크리스탈 제이드는 아예 짜샤이가 담긴 통을 주어 덜어먹게 한다. 번잡스럽지 않아서 오히려 덜어먹는 것이 마음은 편하다.

해물 산라탕(8,500원)이다. 평소 맵고 신맛이 나는 산라탕을 좋아했기 때문에 주문했는데 가격이 좀 비싸서 크기가 그래도 크지 않을까 했는데.. 나온 것을 보니 평범한 1인분 양이다. 딘타이펑에서는 일반 산라탕이 1인분에 2,500원이란 말이닷(2010년 가격표 기준)!!! 

산라탕의 맛은 딘타이펑에 비해 싱가폴에서 맛본 현지맛이 더 난다. 더 시큼하고 맛있다. 맛은 크리스탈 제이드가 이겼지만.. 가격은 정말 용서가 안된다. 후~

야채볶음밥과 두반장 돼지고기 볶음 세트(12,500원)이다. 밥이 고슬고슬하고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아 반찬과 함께 먹기에 딱 좋다.

두반장 돼지고기 볶음은.. 맛있다. 약간 간이 세지만, 볶음밥과의 조화가 좋다. 그래서 단독메뉴 보다는 볶음밥과 세트메뉴가 나아보인다만.. 남친은 고기를 더 원한다며 단독메뉴를 탐한다. 딘타이펑에서 같은 메뉴를 먹어본 적이 없으므로 비교는 패스~

 

 

매콤한 돼지고기 완탕(7,000원). 최근들어 딘타이펑에 이것이 신메뉴로 등장하더니만.. 혹시 크리스탈 제이드 때문?? 딘타이펑과 맛은 비슷한 것 같았지만.. 위에 고수잎이 뿌려져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고수국을 잘못 마신뒤로 고수향이 살짝만 나도 힘겨워 하는 내게는 썩 반갑지 않은 메뉴. 고수잎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빼고 달라고 주문해야 할 것 같다.

 

야채교자(6,000원). 꼴랑 4조각이 나오다니 좌절이다.

야채교자는 실패작이었다. 표고와 죽순 등등 온갖 몸에 좋은 것은 다 들어 있는 듯 했지만, 식감이 뭔가 물컹물컹한 걸 삼키는 느낌인지라.. 남친의 얼굴도 이그러졌다. 각자 2조각씩 먹는게 힘겨웠다. 이런 식감이라면 새우교자를 주문하는 편이 나았을 걸

마지막으로 게살 돼지고기 소룡포(8,000원)이다. 딘타이펑에서 즐겨먹던 메뉴라 비교가 가능하다. 일단 갯수에서는 딘타이펑이 확연히 우월하다. 10개가 나오는데에 비해 반 밖에 나오지 않는 크리스탈 제이드. 그렇지만 소룡포의 육즙은 단연 크리스탈 제이드가 우월하다. 입안 가득히 배어나오는 육즙의 향연!! 으음~ 굿!
총평은 이러하다. 크리스탈 제이드가 확실히 현지맛이 더 나는데에 비해 딘타이펑은 꽤 한국화 된 맛이라, 딤섬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거나 외국 음식을 힘겨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딘타이펑이 낫다. 가격 대비해서도 딘타이펑이 낫다. 그렇지만 크리스탈 제이드의 소룡포와 산라탕, 그리고 돼지고기 두반장 볶음은 자꾸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여...역시 비싼게 맛있는 건가? OTL 아니면 내가 현지화 된 음식을 더 좋아하는 취향인건가?

 길거리 노점에서 세계 10대 레스토랑까지 '딘타이펑'